[우리말 바루기] '보유고'와 '보유액'
외환보유액 대신 ‘외환보유고’, 수출액 대신 ‘수출고’, 수입액 대신 ‘수입고’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처럼 일부 명사 뒤에 ‘-고’를 붙이는 것은 일본식 조어(造語)로 알려져 있다. 일본어에선 ‘-고(高)’를 ‘다카(だか)’라 하는데 이는 다른 낱말에 붙어 액수나 수량, 분량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외환보유고’ 역시 이런 형태를 띠고 있으며 ‘수출고’ ‘수입고’도 마찬가지다. 국립국어원은 ‘외환보유고’ ‘수출고’ ‘수입고’는 각각 ‘외환보유액’ ‘수출량’ ‘수입량’으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수확고’도 ‘수확량’으로 순화어를 정한 바 있다. ‘판매고’는 ‘판매액’ 또는 ‘매출액’으로 바꾸어 부를 것을 권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매상고가 올랐다”처럼 ‘매상고’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한다. ‘매상고’는 ‘판매’의 일본말인 ‘매상(賣上)’에 ‘-고’를 붙인 것이므로 더더욱 ‘판매액’이나 ‘매출액’으로 바꿔 써야 한다. 마찬가지로 은행 ‘잔고’도 ‘잔액’으로 표현해야 한다. 우리말 바루기 보유고 보유액 외환보유액 대신 수량 분량 수출액 대신